고급 주택의 정의는 세법에서는 다소 비현실적인 면도 있지만 명쾌하게 정하고 있다. 요즘 말이 많은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세에는 공시지가,거래가격 등이 6억원 이상인 주택이 해당된다. 취득세, 둥록세 기준이 되는 지방세는 공동주택이 전용면적 245m2(74.2평) 이상이고 공시가격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말한다. 세법상 규정하는 고급주택 기준은 납세능력, 공평성 등이 많이 고려된 것이므로 부동산 시장에서 말하는 고급주택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주택시장에서는 고급주택이라고 하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약 20억원, 지방에서는 10억원 정도가 아닐까 한다. 여하튼 좋은 동네, 고급주택은 선망 대상이고 프레스티지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너무 부러워할 것은 아니다. 그러한 고급주택에 누구와 사느냐가 중요하다. 또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인생과 이세상을 어떠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와인과 비교한다면 비싼 고급 와인은 물론 좋은 것이지만 이러한 좋은 와인을 누구와 마시느냐도 와인 맛과 가치를 높인다. 또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무슨 대화를 하면서 마시느냐 하는 것이다. 부동산, 주택 가격이 오르다 보니 우리 주위에 많은 고급주택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 고급주택 소유자는 집값이 올라 즐겁겠지만 늘어나는 세금부담 못지않게 고급주택 거주자로서 상류사회 진입에 대한 책임도 생긴다. 우리 사회에 아직 상유사회에 대한 정확한 개념은 없다. 그러나 선진국형 사고방식, 생활태도라고 정의 한다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즉 눈에 안띄는 곳도 깨끗이 치우는 자세 , 누가 감독을 안해도 다른 짓을 안 하고 자기 책임을 수행하는 자세 등일 것이다. 또한 자기가 속한 지역사회와 국가에 대해 최소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키는 양심은 겸비되어야겠다. 세계최고 부자 워렌 버핏 집은 그의 고향 오마하의 일반 중산층 거주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 최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100만달러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가치관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소득이 올라가고, 자산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고급주택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상류사회 폭도 넓어지고 두꺼워져야 하겠다. (이방주 부동산 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