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은 물에 약하다??
맞는 말이다. 목구족 건물에서 가장 주의 할 점은 바로 물이다.
초창기 국내 목조주택은 외국의 기술자들이 들어와 직접 지었다.
이때 문화와 환경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외국기술자들이 방수 계획을 철저희 세우지 않아 목조주택에서는
물을 쓰면 안 된다는 등의 많은 오해를 샀다.


외국의 경우 욕실은 대부분 건식의 경우가 많고 일반적으로 샤워만 간단히 한다.
외국의 호텔 바닥에 타일이 깔려 있어도 문턱이 없는 욕실에서 물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방수가 거의 생략된 채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에서는 문제가 생기기 일쑤였다.
물론 지금의 목조주택은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방수를 철저히 한다.


목조주택에서 방수만큼은 완벽하게 계획해야 한다. 물론 방수보다도 중요한 것은 구조이다.
부실하고 안정적이지 못한 구조체에는 아무리 방수를 잘해도 방수에 균열이 가서 결국에는 깨어지게 되어 있다.

plus) 비에 대처하는 목조주택의 자세

건축을 하는 사람에게 비는 항상 두려운 존재다. 이는 목조주택뿐만 아니라 철근콘크리트 주택도 마찬가지다.
콘크리트 건물은 물에 강할 것 같디만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슬래브(평지붕)주택이나 지붕 없는 발코니 등에서 누수는 더 큰 근심거리가 된다.
그러나 비가 많이 올수록 목조주택의 고유 장점 중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수분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목재의 특징 . 즉 , 장마철 습기가 많을 때는 수분을 흡수하여 실내를 뽀송뽀송하게
해주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반대로 수분을 토해내어 감기를 예방해주는 것이다.

반면 목조주택이 가장 큰 약점은 물이 고였을 때다.
나무가 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환기가 어려울 경우,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썩게 된다.
이에 대한 해법은 우리 옛집의 처마에서 찾을 수 있다 .성능 좋은 방수재보다 물을 더욱 쉽고 확실하게 다스리는 방법은
물이 고이지 않고 흐르게 하는 것이다.
선조들이 지붕에 경사를 주고 처마를 길게 낸 것은 이를 극복하려는 자연스런 방법이었던 것이다.
건축기술과 자재의 발달로 최근에는 처마도 지붕도 없는 사각형의 주택이 선호를 받지만, 사실 가장 좋은 방식은 처마가 있는 전통주택이다. 

건축자재는 그 지방의 특색이나 기후 조건에 맞추어 제작, 사용된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오면 그동안의 강수량이나 온도를 데이터를 기반으로 쓰인 자재가 대항을 못하는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 지붕은 경사를 주어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내도록 하고 처마를 길게 내고, 대지는 돋우어 비가 집안으로
들이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 중 하나이다.